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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Article] Prof. Sung Soo Kim`s Article Published on Joongdo Website!

김성수

[프리즘] 지구온도상승 1.5도의 의미

지난해 11월 글래스고우에서 열렸던 제26차 기후변화 유엔기후변화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와 이 총회에 참석했던 각국정상들에게 말만 내세운다고 담대한 일침을 가했던 스웨덴 소녀환경운동가 툰베리를 소개했던 적이 있다. 우리 나라는 이 총회에서 탄소 중립을 위해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여 도전적인 NDC(2030년, 2018년 대비 40%탄소배출 감소)를 발표하는 등 모범적인 기후변화대응국가임을 표명한바 있다. 그후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를 만들고 대응하는 듯 하였으나, 이전과 비교하여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수% 늘었고, 원전 의존도 역시 증가했다는 통계자료가 발표되었다. 경제성을 고려한 에너지정책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쉽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금년 COP27은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렸고, 우리 나라에서는 나경원 기후 특사와 함께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참석하여 기조 연설을 하였고, 90여개국 정상을 포함한 198개 나라의 고위급 인사들도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골자로 의견들을 피력하였다. 먼저 중간 선거에서 예상 밖 선전(?)한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참석하여 미국의 환경대응경과를 설명하였고, 브렉시트, 총리의 조기경질 등 국가 정책 결정이 그리 순탄치 않아 보이는 영국의 신임 총리 시낵도 번복하긴 했지만 참석하여,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이유로, 탄소 감축의 조기 실행을 연설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툰베리가 질책한 것처럼 각국 정상들은 입을 모아 기후 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보인다. 총회는 당초 금요일(18일) 폐막 예정이었던 것을 일정을 하루, 이틀 늦추면서까지 폐막 선언과 결의문 채택을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과 그 운용에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1인당 탄소배출량이 제일 많은 미국, 현재 탄소 배출량이 제일 많은 중국, 기후변화 대응에 제일 적극적인 EU 등 각국의 기후 변화를 둘러싼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화석연료를 활용해 산업화를 먼저 이룬 선진국과 극심한 가뭄과 홍수, 해수면 상승 등 피해를 보고 있는 기후 재난 취약국 사이의 책임과 보상 공방으로 구체적인 총액과 배분 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채 총회는 막을 내렸다.


본인이 겪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100% 전달하기도, 공감하기도 쉽지 않다. 본 컬럼에서 소개되었던캘리포니아 산불, 중국 계림의 물난리 외에도 전 국토의 1/3이상이 잠겼던 파키스탄의 수해, 해수면이 상승되고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들, 혹은 빙산이 녹고 있는 남극 곰 들의 기후 변화의 재난 상황을 당사자가 아니면 절실하기 쉽지 않다. 즉, 기후 과학자들이 말하는 '인류 생존의 마지노선이 지구 온도 상승 1.5도'를 실감하기는 힘들다. 이번 COP27 총회에서도 한계온도를 1.5도에서 2도로 높이자는 논의도 있었던 모양이다. 역시 '남의 일'인 모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 혹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과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더 솔깃해지는 이유는 '절실한 나의 일'이기 때문일까? 이런 이슈 기업 및 국가 경제 을 고려한 관심은 기후 변화에 대한 것보다 클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짧은 소견이지만, 예시한 전쟁 중인 러시아의 에너지정책, 미중의 갈등, 네옴시티 등 요즘의 주요 뉴스들이 앞으로 '남의 일'인 기후 변화의 영향과 무관할 수 없다.


어느 식자의 어록 중에 '현명한 사람은 책에서 배우고, 우둔한 자는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 했지만, 정말 우둔하다면 경험을 통해서도 배우지 못할지도 모른다. 삼가 지난 잘못을 경계하라는 유성룡의 징비록은 정작 침략자인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300여년후 우리 국민들은 온갖 고초와 희생을 겪었다. 굳이 임진왜란과 구한말의 상황을 현 세계 정치가들의 국가이익경쟁에 휘말린 기후변화 미대응이 인한 인류 존재 위협에 대비하는 것은 비약 일까? 그래서 툰베리에 필적하는 중국의 소녀 환경운동가 Howey Ou의 트위터('天下興亡 匹夫有責')가 떠오른다.


김성수 충남대 에너지과학기술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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